여름 휴가철만 되면 기본 방 값이 20만원을 넘는 수도권 계곡 앞 펜션들. 막상 가보면 물반 사람반에 평상값 등등 돈 나갈 것 천지라 개인적으로 크게 땡기지가 않습니다.
재작년 크리스마스에 급하게 예약한 숙소가 꽤나 괜찮아 여름에 꼭 다시 오자고 했던 전북 무주 '허니스테이'를 올 여름에 다시 다녀왔습니다. 7월 숙박 예약을 3월에 하는데도 주말은 이미 예약이 풀이라 수목금 2박3일 일정으로 겨우 예약했습니다. 사장님 말로는 올해 예약이 많아 매년 오시던 분들중에 못 오게 되신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.
서울에서 가기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여름철 강원도도 차 막히면 4시간은 예사로 걸리니 어딜가나 그 정도 시간은 쓴다 생각하고 떠납니다. 펜션 근처에는 딱히 장볼 곳이 없고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하나로마트가 있습니다. 다시 나올 일 없이 넉넉히 장 보는 편이 좋습니다.
다리를 건너면 펜션까지 외길입니다. 처음 온 분은 여기가 맞나 갸우뚱 하는게 당연할 정도로 시골 마을안에 위치해 있습니다.
허니랜드 안으로 들어온 후 정차 후 전화하면 나와서 예약한 방으로 안내해주십니다. 펜션은 저희가 예약한 10평대와 25평, 30평, 35평. 4개의 독채로 되어 있습니다.
10평대 방은 다소 좁지만 바로 앞이 펜션이라 곧바로 계곡에 뛰어들 수 있고 계곡뷰도 좋습니다. 아쉬운 건 요며칠 위쪽에서 공사를 하느라 물이 탁해졌다는 점😂 겨울에 왔을땐 분명 바닥이 다 보이는 투명한 계곡이었는데..
펜션 내부는 살짝 올드하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. 밥솥, 전자레인지, 2구 하이라이터가 있어 웬만한 요리는 다 해먹을 수 있고, 에어컨도 빵빵합니다. 티비와 헤어드라이어도 있고, 수건은 매일 인당 2장씩 받을 수 있습니다.
날이 너무 더워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첫째 날.. 냉장고 두둑히 채워두고 식사부터 합니다.
잠시 나와 가볍게 걷고, 족구장에서 공놀이도 살짝 해봅니다. 10분만 걸어도 옷이 다 젖어 숙소로 피신해 밀린 드라마 정주행하며 첫째날은 마무리..!
둘째날. 아직 물이 좀 뿌옇지만 아무도 없는 계곡 전세내기. 물 깊이가 깊은 곳은 키 높이 정도 됩니다. 평상에서 맥주 한 캔 하고, 튜브타고 떠다니기~ 좀 멀긴해도 펜션 이용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계곡이라 올만한 가치가 있습니다.
해질때쯤 테라스로 나가 숯불에 고기 구워먹기. 노을도, 물 소리도 다 좋은데 벌레가 점점 많아져 다 먹고 빠르게 실내로 피신 했습니다. 두 번째 밤도 마무리..!
물이 좀 더 맑아진 마지막날 아침. 그래도 짐싸기 바쁜 마지막날 물놀이는 포기하고, 다음 여름을 기약해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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