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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제적자유

0. 30대 부린이 첫 집 매수 기록 '무지했던 20대를 지나'

by H17 2021. 1. 2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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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이켜보면 서울 부동산이 하늘을 향해 훨훨 나는 동안 20대의 본인은 열심히 일하면서 착실히 모으면 나도 집 한 채 가질 날이 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순박한 사회 초년생이었습니다. 직장생활을 시작한 2014년도만 해도 직장 옆 구로구의 24평 아파트를 3억이 되지 않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때였습니다. 전세 낀 집은 5천 정도?

 

 

당시에는 2009년도부터 5년간 서울아파트 값이 지지부진하던 때라 지금처럼 평범한 20대가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때는 아니었습니다. 지나고보니 아쉬울뿐이죠...😭 아무튼 전세가가 매매가에 붙다보니 집 한 채 살 돈으로, 몇 십 채, 몇 백 채를 샀다가 역전세가 나는 바람에 집 주인이 잠적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가 된 세입자들이 뉴스에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.

 

 

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은 있어 '30살까지 1억 모으기'를 목표로, 재형저축, CMA 등 당시 좋은 금리를 제공하던 여러 은행 상품들을 실속있게 이용하였습니다만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. 시드머니(1억)를 모으기 전까지는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했고, 2016년에 행복주택에 입주하며 보증금 4500에 월세 7만원 내다보니 여기서 최대한 모아 나갈 때 집을 사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. 물론 한 번쯤 1년에 모을 수 있는 돈과 연간 집 값 상승액을 따져봤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.

 

다시보니 꿈 같은 4프로 이율

 

2018년쯤, 목동 전세 사는 직장 동료 집에 놀러갔었는데 근 1년 새에 매매가가 1억 5천 정도가 뛰었다며,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돈 좀 보태서 매수할 걸 그랬다고 하더군요. 그 때라도 노동소득으로 자본소득을 따라 잡을 수 없다는걸 깨달아야 했는데 그냥 '목동에는 못 살겠다..' 정도 생각하고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. 비싸다했던 목동 단지들 2018년 대비 60~70% 정도 상승했네요.

 

2019년쯤엔 친구들 중 한 명이 부동산 투자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. 지금 이렇게 돈 쓸 때가 아니라며.. 저는 '20대에만 즐길 수 있는게 있어! 낭만 좀 찾아' 정도로 대응했죠. 그 친구는 신도림 OO아파트 5천 깎으려다 매수를 포기했고, 1년 후 날아가는 가격을 부며 후회에 후회를 했습니다. 저는 계속 아무 생각 없었구요. 그래도 친구의 도움으로 유튜브와 블로그 기웃거리며 공부를 시작하니 아파트 한 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. 그게 2019년 11월쯤의 일입니다.

 

아파트 매수를 위해 3년간 누린 자취의 자유를 포기하고, 본가로 다시 들어갈 생각까지 했습니다. 아무튼 가진 돈은 얼마 안 되도 원하는 건 많아 정신 못차리고 원하는 조건 다 찍어 필터링 하니 직장 근처 구로구는 그냥 싫고(임장 가 본 집도 없이 리스트에서 제외), 양천구는 비싸서 불가, 강서구는 뭐 마곡 당연히 안 되고 다른 동네는 딱히 안 땡기고(멍청2).. 해서 동쪽으로 눈을 돌려 직장에서 최대한 가까운 성북구로 눈을 돌렸습니다.

 

 

하루종일 부동산 정보 찾아 읽으며, 퇴근하고 임장, 주말에도 임장. 문제는 보면 볼 수록 눈만 높아진다는 겁니다. 처음엔 5억 미만의 집을 보다 차차 대출 계획을 늘려 6억 미만까지 보게 되었습니다.

그 때 본 집들이 SK북한산시티, 돈암동 한신한진, 꿈의숲푸르지오, 월곡두산위브, 길음4단지대림, 종암래미안, 전농SK, 삼선푸르지오. 많이도 다녔습니다.

 

이 쯤 봤으면 과감하게 샀어야 하는데 주변 친인척의 만류가 어마어마 했습니다. 그도그럴것이 어르신들 눈에는 30대 초반에 대출을 몇 억씩 땡겨가며 집을 산다는게 너무 무모해보였겠죠. 다들 서울 집 값 지금 꼭지라며, 집 값 떨어지면 맘 고생한다고.

투자는 개인의 선택이니 포기한 것 역시 제 선택입니다. 씁쓸하긴해도 남 탓 하지 말아야겠죠... 아무튼 '돈 좀 더 모아 가격 좀 하락하면 사자.'하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.

 

그냥 이번 텀은 내 것이 아니려니.. 잊고 지내던 2020년 5월쯤, 오랜만에 열어본 호갱노노.임장했던 곳들은 모두 6억을 넘어 순항중^^

마음 아픈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서...😂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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